1.간이식 수술이란?
여러 원인에 의해서 간기능부전으로 진행되게 되었을때 신부전에서처럼 혈액투석과 같은 신장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장비가 현재로는 없기때문에, 간부전환자에서의 유일한 치료는 건강한 다른사람의 간을 이식받는 것입니다.
간이식을 시행받는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급성질환으로는 독성간염 등으로 인한 급성간부전, 만성간질환의 급성악화로 인한 급성간부전이 있고, 만성질환으로는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 C형간염에 의한 간경변, 자가면역성간염에 의한 간경변, 절제수술이 불가능한 간경변이 동반된 간암 등이 있습니다.특히 독성간염 등에 의한 급성 전격성간부전의 경우 빠른 시간내에 뇌압상승으로 인해 사망으로 이르게 하기 때문에 응급 간이식수술이 요구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간이식 수술 방법에는,
뇌사자의 간을 공여 받는 뇌사자 간이식수술과 생체기증자의 간을 공여 받는 생체 간이식수술이 있습니다. 뇌사자 간이식수술의 경우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뇌사자 장기 대기자 목록에 등록을 한 환자들 중에서 혈액형이 적합한, 응급도가 높은 환자순서로 뇌사장기를 공여받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유교적 관습상 뇌사자들의 장기기증 의사를 보이는 경우가 매우 희박한 실정이어서 뇌사장기의 공여를 받는 환자는 대부분 응급도가 높은 경우의 환자(예를 들자면 심한황달과 복수 그리고 간성혼수가 심해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도)들에게 공여되고 있는 현실입니다.그래서 정서가 비슷한 일본, 홍콩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유럽과 달리 생체 간이식수술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생체간이식 수술은 생체기증자의 간을 부분적으로 (우엽 혹은 좌엽) 적출하여 환자의 병든 간을 적출한 다음 이식하게 하는 수술입니다.
2.생체간이식 기증자 요건
생체간이식수술의 기증자는 혈액형이 적합하고, 가능한 20대-30대 중에서 B형이나 C형간염에 이환되지 않은 경우에 일차적 대상이 됩니다.
(1) 혈액형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 조합이어야 합니다.
즉, 수혜자가 A형일 경우 가능한 기증자의 혈액형은 A형
O형/B형일 경우 가능한 기증자의 혈액형은 B형, O형
AB형일 경우 가능한 기증자의 혈액형은 AB형,A형, B형, O형
O형일 경우 가능한 기증자의 혈액형은 O형
(2) 나이
장기이식법에 규정된 기증자의 나이는 부모님에게 기증할 경우 16세부터 가능하고 그외의 경우 20세부터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증자의 기증 후 건강과 수혜자의 회복을 고려할 떄 가능한 10-30대의 연령일 수록 좋습니다.
3.생체간이식의 기증자 검사순서
먼저 외래에서 1차검사를 시행한 다음 1차검사에 적합판정이 내려지게 될때 1박2일로 입원하여 2차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1차검사(외래) : 복부CT, 혈액검사, 흉부X선, 심전도, 혈액형검사
1차검사는 금식이 요구되며 외래에서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형검사를 통해 다시한번 정확한 혈액형을 확인하며, B형 또는 C형간염 이환 여부를 확인하며, 문제없을 경우 CT촬영을 통해서 간의 정확한 용적을 측정합니다. 즉, 간의 우엽의 용적, 좌엽의 용적을 측정하는 것이며, 간의 용적 측정이 필요한 이유는 기증자의 경우, 부분간을 적출하고 난 후 남겨진 간의 용적만으로 회복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용적이 남게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며, 수혜자의 경우, 적출한 부분간의 용적만으로 수혜자가 회복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2차검사(입원) : 간조직검사, MRCP(자기공명담도촬영), ICG test(잔존 간예비능검사)
1차검사에서 적합판정이 나게되면 입원하여 2차검사를 시행합니다.
2차검사에서는 간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지방간 정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지방간이 있는 만큼 기능성간용적이 감소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최대한의 허용 지방간 정도는 30%까지로 그이상의 수치가 결과로 나올 경우 체중감량과 식이조절로 지방간 정도를 호전시켜 재검사를 시행하도록 합니다.
4.간이식 수혜자의 검사
간이식을 받기 희망하는 환자의 경우, 생체간이식수술의 기증자검사나 뇌사자간이식수술을 위한 뇌사자대기자 등록에 앞서 간이식의 수혜자로서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크게 간세포암을 동반여부에 따라 검사내용이 차이납니다.
(1) 간세포암 동반되지 않은 간경변환자 및 급성간부전환자
복부CT, 흉부X선, 심전도,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2) 간세포암을 동반한 간경변환자
복부CT, 폐CT, PET 스캔, 골스캔, 흉부X선, 심전도,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CT를 통해서 문합될 혈관상태를 확인합니다. 반복된 간동맥화학색전술을 통해 간동맥손상은 없는지, 간문맥혈전이 동반되었다면 그 범위는 어느정도인지, 간정맥이 폐쇄된 Budd-Chiari syndrome은 아닌지, 간문맥압항진으로 인해서 문맥우회정맥혈관은 발생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폐CT, 골스캔, PET스캔을 통해서 간세포암이 동반된 환자에서 간외전이암여부를 확인합니다. 간외 전이소견이 발견되면 간이식수술은 적응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5.간이식 수술 후 과정
간이식 수술 후 일반적인 경과는 수술을 마치면 중환자 격리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뗄 때까지 치료를 지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대개 1-2일 내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게 되고 혈압과 환자의식이 명료한 것이 확인되면 일반병동의 1인격리실로 전동합니다. 전체 입원기간은 수술전의 환자 상태에 직접적으로 비례하겠지만 응급으로 간이식수술을 시행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균 4주정도의 입원기간이 소요됩니다. 만약 수술전 황달수치가 높고, 간성혼수가 동반되었거나, 인공호흡기 혹은 간신증후군으로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중증환자의 경우 당연히 이식 후 회복기간도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6.간이식 수술 후 외래 관리
간이식수술 후 외래관리는 퇴원 후 첫 한달동안은 매주, 2번째달에는 2주에 한번, 그리고 그 이후에는 4주-8주에 한번 외래를 방문하여 혈액검사와 면역억제제농도를 검사합니다.
이식거부반응 예방을 위해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여야 하며, 이식후 기간이 지날수록 복용하게 되는 면역억제제의 용량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환자는 B형간염의 재발을 막기위한 치료료 면역글로불린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4주에서 8주간격으로 주사합니다.
CT촬영은 이식 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그후 매년 시행하게 됩니다. 간세포암을 동반한 경우, CT촬영은 좀더 자주 시행할 수 있습니다.
7.간이식 수술의 비용
간이식수술에 드는 비용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간에 비례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3-4주 입원하게 된다면 3500만원 전후의 비용이 나오게 됩니다.
이식 후 외래관리 시 면역글로불린주사도 보험급여가 되고 있고 본인부담은 10% 이며, 간세포암의 경우 5%입니다.